집안일을 하면서 켜둔 라디오에서 익숙한 멜로디가 흘러나왔어요.
몇 년 전에 자주 들었던 그 노래, 기억 깊숙이 묻어뒀던 그 목소리였죠.
순간, 모든 움직임이 멈춘 것 같았어요.
고무장갑을 낀 채, 한 손엔 행주를 들고 서 있었는데
그 노래 한 소절이 마음을 탁, 건드리더라고요.
‘그때 그날의 감정’이 파도처럼 밀려왔어요.
말로는 설명 안 되는 그 복잡한 느낌.
그냥 조용히 멈춰서 노래를 끝까지 들었어요.
요즘은 자꾸 멈춰야 비로소 내가 들려요.
오늘은 그 노래 덕분에 마음속 먼지를 털어낸 기분이에요.